‘격노설 차단’ 방첩 지휘부 2명 영장 청구
핵심 요약
특검이 ‘VIP 격노’ 의혹 차단에 관여한 혐의로 전직 방첩 지휘부 2명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두 사람은 2023년 8월 14차례 통화했으며, 동향 보고와 해병대 관계자 압박 정황이 수사 대상이 됐다. 종합특검은 23일 수사를 종료하고 약 40명을 기소한 뒤 24일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권창영 2차 종합특검팀이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격노 의혹이 퍼지는 것을 막는 데 관여한 혐의로 황유성 전 국군방첩사령관과 문연철 전 해병대사령부 방첩부대장의 신병 확보에 나섰다. 특검팀은 지난 7일 두 사람에게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황 전 사령관은 2023년 7월 채 상병 순직 당시 군 정보기관인 방첩사를 지휘했고, 문 전 부대장은 방첩사 소속으로 해병대에 파견돼 있었다. 문 전 부대장은 같은 해 8월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과 통화하며 해병대 간부들이 이른바 ‘VIP 격노’를 발설하지 않도록 보안 교육을 하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황 전 사령관이 VIP에 관해 더 알아보지 말고 이미 있는 내용도 지우라고 했다는 문 전 부대장의 발언이 담긴 녹음 파일도 수사 대상에 포함됐다.
두 사람은 2023년 8월 3일부터 24일까지 모두 14차례 통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문 전 부대장이 황 전 사령관에게 채 상병 사건과 관련한 내부 동향을 보고한 정황도 확인됐다. 해당 보고에는 국방부 상부 등이 순직 사건의 혐의자 범위를 줄이도록 지시한 정황이 담긴 것으로 조사됐다. 문 전 부대장이 해병대 공훈정보실장에게 불필요한 말을 하고 다니지 말라는 취지로 압박한 정황에는 면담 강요 혐의가 추가로 적용됐다.
3대 특검의 잔여 사건을 넘겨받은 종합특검은 오는 23일 수사를 끝내고 24일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남은 약 2주 동안 권영빈 특검보팀은 내란 가담 의혹 관련 15∼20명, 김정민 특검보팀은 군의 내란 가담 의혹 관련 20명 안팎을 기소할 방침이다.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 의혹과 검찰의 김건희 여사 봐주기 수사 의혹 등을 맡은 김지미 특검보팀에서도 약 6명의 기소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이 팀이 지금까지 구속하거나 기소한 피의자는 없으며, 이번 주에는 기소 대상 선별 작업이 집중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