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풍자에서 의회로 간 헝가리 강아지당
핵심 요약
MKKP가 거리 풍자 운동에서 출발해 구청장과 지방의원을 배출한 정치 세력으로 성장했다. 선거자금을 지역 시설에 투입하고 교통 등 생활 정책을 다루며 제도권 활동을 넓혔다. 시민 약 7000명의 참여를 바탕으로 공식 정책집을 내고 국회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헝가리의 ‘두 개의 꼬리를 가진 강아지당(MKKP)’은 임금 20~25% 인상 공약이 쏟아지던 선거에서 무료 맥주와 영원한 삶을 약속하며 포퓰리즘을 비꼬았다. 2022년 총선 때는 성향이 다른 6개 야당의 선거 연합을 풍자했다. 거리에서 농담으로 권력을 견제하던 이들은 2024년 지방선거에 후보 500여 명을 내고 지방의원들을 배출했으며, 부다페스트 12구 구청장과 시의회 3석까지 확보했다.
MKKP는 선거 제도도 주민 사업의 수단으로 바꿨다. 2022년 정부가 지급한 선거운동 자금의 약 3분의 1을 지역 환경 개선에 투입하고 주민 아이디어를 공모했다. 선거 스티커가 붙은 시설을 홍보물로 인정하는 규정을 활용해 세게드 놀이터 약 5곳에 탁구대를 설치했다. 세게드 시의원 차나드 토트베네데크는 의회에서 유머를 이어가면서 어린이의 무료 트램 이용처럼 가정의 일상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정책도 다루고 있다.
이 정당은 2006년 대학생이던 게르게이 코바치가 세게드의 20년 된 빈 공터에 아무것도 지어지지 않았다는 표지판을 세우며 시작했다. 행복한 강아지가 꼬리를 빠르게 흔드는 모습에서 따온 두 꼬리 강아지를 상징으로 삼았고, 2014년 정식 정당이 됐다. 2010년대 중반에는 반이민 광고판의 형식을 뒤집어 서유럽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던 헝가리인의 현실을 드러냈다. 견제 대상은 특정 정파가 아니라 한계를 넘는 모든 권력이다.
정식 당원은 창당 이후 100명을 넘지 않았고 현재도 70여 명이지만, 전국 활동에 참여하는 시민은 약 7000명이다. 세게드에서는 15~20명이 디스코드에서 학용품과 동물보호소 사료 모금 등을 논의하며, 10대와 성인이 별도 조직 없이 함께 움직인다. MKKP는 올해 4월 총선을 앞두고 경제·교육·세금·청년·노인 정책을 담은 첫 공식 정책집도 냈다. 유럽연합 의회 선거 도전에선 낙선했지만, 풍자와 생활정치를 결합한 이들의 다음 목표는 헝가리 국회 진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