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투명성 경쟁, 준비금 구성·검증이 가른다
핵심 요약
거래소 신뢰도 평가가 100% 준비율을 넘어 자산 구성과 검증 수준으로 확대되고 있다. 주요 해외 거래소는 고객 잔액 이상의 준비금을 공개했지만 자산 종류와 검증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국내 거래소는 외부 실사와 법적 분리보관을 중심으로 고객 자산을 보호하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의 투명성 평가 기준이 고객 자산 대비 100% 이상의 준비금을 확보했는지를 넘어 보유 자산의 구성과 검증 수준으로 확대되고 있다. FTX 사태 뒤 주요 중앙화거래소가 준비금증명을 도입한 가운데, 비트코인·이더리움·스테이블코인·플랫폼 토큰의 비중과 실제 지급 능력을 얼마나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는지가 새로운 비교 요소로 떠올랐다.
최근 집계된 주요 거래소 자료에서 MEXC의 준비금 중 스테이블코인 비중은 70.8%로 가장 높았고 KuCoin 60.1%, Bybit 48.9%, Bitget 48.3%가 뒤를 이었다. HTX는 주요 알트코인 비중이 50.7%였다. 6월 추적 대상 8곳의 준비금은 총 1926억달러였으며, 바이낸스가 1303억1000만달러로 67.7%를 차지했다. 자산별 규모는 테더 576억달러, 비트코인 555억달러였다. 이 비중은 고객 자산 대비 준비율과는 별개의 지표다.
주요 거래소의 준비율은 대체로 100%를 웃돌았다. MEXC가 공개한 자산별 비율은 비트코인 281%, 테더 119%, 이더리움 114%였고, KuCoin은 각각 112%, 116%, 121%였다. 다만 특정 시점의 온체인 자산과 고객 잔액을 맞춰 보는 증명만으로는 보유 자산이 담보로 제공됐는지까지 확인하기 어렵다. 스테이블코인도 디페깅과 발행사 위험이 있어 가격 변동성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안전성을 단정할 수 없다.
국내 5대 원화 거래소인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는 외부 회계법인 실사와 자체 공시를 통해 고객 위탁 자산 이상의 보유액을 확인하고 있다. 이용자 예치금은 거래소 재산과 분리해 은행 등에 예치·신탁해야 하며, 이용자 가상자산 경제적 가치의 80% 이상은 콜드월렛에 보관해야 한다. 보험·공제 가입 또는 준비금 적립 의무도 적용된다. 해외가 공개 지갑과 암호학적 검증을 강조한다면 국내는 외부 실사와 법적 분리보관을 결합한 구조여서 단순 비교가 어렵고, 준비금의 자산별 구성도 같은 기준으로 파악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