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매장·경찰 계정 겨눈 국경 넘은 해킹
핵심 요약
바이낸스가 약 63억달러 규모의 피해 영향을 추산하고 입출금을 일시 중단했다. 클라우드 결제 계정 악용과 프랑스 슈퍼마켓 냉장설비, 아일랜드 경찰 계정 침해도 발생했다. 일부 공격은 AI를 활용해 권한 확보까지 3시간도 걸리지 않았지만, 모든 사건에 AI가 쓰인 것은 아니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약 63억달러(약 8조4420억원) 규모의 피해 영향이 추산됐다. 해킹범이 엔지니어 노트북을 침해해 운영 환경에 접근하고 승인되지 않은 출금을 요청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거래소는 입출금을 일시 중단했으며, 비밀키가 유출됐다는 증거는 아직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관련 업체와 협력해 약 30억달러의 자산을 동결했다고 설명했다. 추산 피해액이 확정 손실을 뜻하는 것은 아니며, 회사는 이용자 보호기금과 자체 자금으로 손실을 충당하겠다고 밝혔다. 별도로 구글 클라우드 고객 계정을 탈취한 공격자는 피해 기업의 결제 계정에 자신들의 작업 공간을 연결해 제미나이를 대량 사용했다. 침입 24~48시간 만에 수만~수십만달러의 비용이 발생했고, 기존 결제 관리자의 권한을 낮춰 연결 해제를 어렵게 했다.
공격 대상은 온라인 자산에 그치지 않았다. 프랑스에서는 인터넷에 연결된 냉장설비의 제상 가열 기능이 악용돼 일부 매장 냉장실 온도가 50도까지 올랐고, 약 700개 슈퍼마켓이 영향을 받았다. 설비 대부분은 보안 업데이트 지원이 끝난 구형 제품이었다. 아일랜드 경찰의 약 60만 팔로어 계정에도 가상자산 홍보물이 올라왔지만, 경찰은 계정 통제권을 되찾았으며 내부 시스템과 보유 자료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AI 활용이 확인된 공격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중국 국가와 연계된 것으로 평가한 조직이 AI 도구 아르텍스를 이용해 미국 IT기업 커넥트와이즈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일부 공격은 표적 탐색부터 높은 접근 권한 확보까지 3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커넥트와이즈는 연결 차단과 인증 정보 재설정에 나섰고 고객사에도 승인되지 않은 변경 여부를 살피도록 안내했다. 바이낸스와 프랑스 설비, 경찰 계정 사건에서 AI가 쓰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