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양당, 계파 충돌에 정책 기능까지 흔들
핵심 요약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당권 경쟁과 징계 문제를 둘러싸고 계파 충돌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은 과거 탈당과 친명·반명 공방에, 국민의힘은 윤리위 논란과 지도부 책임 공세에 휩싸였다. 강성 당원과 공천 중심 구조가 내분을 키우면서 기존 양당 구도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당권과 징계 문제를 둘러싼 계파 갈등으로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 민주당의 8·17 전당대회 후보들은 친명계와 친청계로 갈려 충돌하고 있으며, 국민의힘에서는 친한계·비당권파 의원 징계를 놓고 당권파와 친한계의 대립이 격화했다. 양당의 내부 경쟁은 정책과 비전보다 상대 계파의 이력과 정체성을 공격하는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민주당 당권 경쟁은 시작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과거 이력과 친명·반명 논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청래 전 대표는 김민석 전 국무총리의 24년 전 탈당을 다시 꺼내 배신자라고 공격했고, 김 전 총리는 정 전 대표가 이재명 정부의 실패 가능성을 언급한 유시민 작가를 비판하지 않는다며 반명 후보라고 맞섰다. 최고위원 후보들 사이에서도 ‘박쥐’, ‘일베’ 같은 거친 표현이 등장했다.
국민의힘에서는 7일 ‘돌려차기 실언’ 등을 한 친한계 의원들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논의가 시작되자 친한계가 전횡이라며 반발했다. 장동혁 대표가 임명한 윤민우 윤리위원장은 기존 징계 내용을 외부에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이에 반발한 윤리위원 2명이 이날 사퇴했다. 친한계는 장 대표의 사퇴를 계속 요구하고 있고, 당의 정책 개발을 이끄는 정책위의장 자리도 두 달째 공석이다.
양당의 내분에는 강성 당원의 영향력 확대와 공천 중심의 권력 구조가 맞물려 있다. 정책 지향이나 개인 소신이 다른 정치인들도 공천을 위해 거대 정당에 모이고, 공천에 큰 영향력을 가진 당 대표를 차지하려는 경쟁이 계파 간 대결을 키우는 구조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계열 정당이 국회 의석을 사실상 양분해 온 상황에서 내부 논쟁마저 상대 계파에 대한 혐오와 권력 투쟁으로 변하면서, 기존 양당 구도를 넘어설 실질적인 정치적 대안이 과제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