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안 감춘 대입 공론화, 핵심 쟁점 비켜갔다
핵심 요약
국가교육위원회가 인천에서 첫 대입 개편 현장 토론회를 열었지만 기존에 발표한 핵심 방향은 공개하지 않았다. 수능 절대평가와 서·논술형 도입은 직접 논의하지 않은 채 AI 기반 평가의 장점만 별도 소개했다. 세 차례 토론회에 9400만원이 투입되며 최종 개편 시안은 10월 말 발표될 예정이다.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위원회가 11일 오후 인천에서 대입 제도 개편을 위한 첫 현장 토론회를 열었지만, 이미 마련한 핵심 개편 방향은 참석자들에게 공개하지 않았다. 인천 지역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90여 명은 인공지능 시대의 미래 역량과 평가 제도 변화 등을 주제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눴다. 그러나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 전환과 서·논술형 문항 도입이라는 주요 쟁점은 토론 의제로 구체화되지 않았다.
국교위는 앞서 5일 대통령 업무 보고에서 수능 전 과목을 절대평가로 바꾸고 서·논술형 문항을 도입하는 방향을 발표했다. 정작 현장에서는 이 방안을 밝히지 않은 채 참석자들이 생각하는 개편안을 폭넓게 제시하도록 했다. 이 때문에 토론에서는 대입 제도 외에도 AI 활용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수업 중 스마트 기기 사용 금지가 불합리하다는 주장 등이 한꺼번에 나왔다.
행사에는 수능 서·논술형 도입 방안 자체를 설명하는 순서가 없었던 반면, AI 기반 서·논술형 평가의 장점을 소개하는 코너는 마련됐다. AI를 활용하면 서·논술형 문항을 공정하게 채점하고 시간과 비용도 줄일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국교위는 시민이 생각하는 대입 개편 방향을 먼저 확인한 뒤 내부 논의 방안을 토론하는 순서가 적절하다는 전문가 자문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교육계에서는 절대평가와 서·논술형 도입에 대한 직접적인 질문이 찬반 갈등을 일으킬 수 있어 국교위가 핵심 논의를 피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국교위는 인천에 이어 전남·광주에서 20일, 대구에서 26일 같은 형식의 토론회를 열며 세 차례 행사에 총 9400만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최종 대입 개편 시안은 10월 말 발표한다. 대입 전문가는 현장 파급력이 큰 사안을 두고 심층 토론이 필요한 상황에서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