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매수 둔화에 외국인 수급 영향력 확대
핵심 요약
개인투자자의 자금 유입이 둔화하면서 코스피가 다시 외국인 매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투자자예탁금 감소와 개인의 순매도 전환으로 추가 매수 여력도 약해졌다. 외국인의 즉각적인 순매수 전환보다는 매도세 완화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던 개인투자자의 자금 유입이 빠르게 둔화하면서 국내 증시의 방향이 다시 외국인 매매에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다. 외국인은 5~7월 유가증권시장에서 103조2330억원을 순매도했고, 같은 기간 개인과 기관은 각각 82조8664억원과 18조3366억원을 순매수해 매물을 흡수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즉시 순매수로 전환하기보다 매도 강도를 낮추는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개인은 5월 35조943억원, 6월 42조4005억원을 순매수했지만 7월 하순부터 매매 방향을 바꿨다. 7월 24일까지 10조7625억원을 사들인 뒤 마지막 5거래일에는 5조3909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가 10.84% 급락해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한 지난달 28일에는 4조3152억원을 순매수했으나, 다음 날 지수가 5.98% 더 떨어지자 1조9701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투자자예탁금도 6월 4일 139조6948억원에서 7월 30일 104조6584억원으로 약 35조원 줄어 추가 매수 여력이 약해졌다.
최근 지수 변동은 외국인 매매와 뚜렷하게 맞물렸다. 외국인이 지난달 28~29일 약 5조7000억원을 순매도하는 동안 코스피는 각각 10.84%와 5.98% 급락했다. 반대로 31일에는 외국인이 7조2409억원을 순매수하자 지수가 17.91% 뛰었다. 이날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조8262억원, 1조9475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코스피가 5.12% 하락했고, 개인은 4조6523억원을 순매수하며 매물을 받아냈다.
최근 10년간 코스피 상승률과 외국인 순매수 비율의 상관계수는 0.7이었지만 개인이 장세를 주도한 올해 상반기에는 0.2까지 낮아졌다. 개인 자금 유입이 약해진 만큼 증시 회복 속도와 업종별 흐름에서 외국인 수급의 영향이 다시 커질 수 있다. 다만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금융위기 당시와 비슷한 수준까지 확대됐고 원화 강세로 환율 부담도 줄어 추가 매도 압력은 제한적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외국인 매물을 흡수할 국내 장기 자금 기반이 확대되지 않으면 높은 시장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