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레버리지 투자 급증…대형주·반도체 쏠림
핵심 요약
한국 신용융자의 연평균 증가율이 미국 마진거래보다 약 1.7배 높았다. 신용융자와 레버리지 ETF 자금이 대형주·반도체와 상승 방향 상품에 집중됐다. 시장 충격에 대비한 일관된 규제와 레버리지 배율 조정 장치가 제안됐다.
국내 개인투자자의 레버리지 투자가 미국보다 빠르게 확대되며 특정 종목과 업종에 위험이 집중되고 있다. 2016년 이후 한국 신용융자의 연평균 증가율은 19.6%로 미국 마진거래의 11.6%보다 약 1.7배 높았다. 국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016년 말 6조7천억원에서 지난 6월 말 36조7천억원으로 5.5배 불어났다.
같은 기간 미국 마진거래 규모는 2.8배 증가했다. 국내 신용융자는 2020~2021년 코스닥 비중이 절반가량이었으나 지난 6월 말에는 코스피 잔고가 28조6천억원으로 전체의 78%를 차지했다. 코스피 대형주와 변동성이 큰 반도체 업종으로 레버리지가 몰린 것이다. 다만 7~8월 증시 급락 뒤 잔고가 빠르게 감소해 4일에는 올해 최저인 27조4038억원까지 내려갔다.
레버리지 ETF 순자산총액도 2016년 말 3조원에서 지난 6월 말 39조4천억원으로 13.1배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31.1%로 글로벌 레버리지 ETF의 15% 안팎보다 두 배가량 높다. 올해 상반기 삼전닉스 레버리지 출시 후에는 개별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상품이 성장을 이끌었다. 반면 인버스 레버리지 ETF는 1조4천억원으로 전체의 3.5%에 머물러 상승 방향 투자에 편중된 양상이 확인됐다.
미수거래와 차액결제거래 잔액은 지난 6월 말 각각 1조4천억원과 1조9천억원으로 2년 전보다 57%, 60% 늘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주가 조정 때 반대매매와 기관의 헤지 거래가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개인별 투자한도를 총투자금액의 20% 이내로 묶는 방안과 함께 상품 간 풍선 효과를 막을 일관된 규제, 불안정기 잔액 관리, 시장 급변 시 레버리지 배율을 낮추는 긴급조치권 검토를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