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폭염, 엇갈린 야구·축구 경기 운영
핵심 요약
부산의 같은 폭염 속에서 프로야구는 지연되고 프로축구는 정상 진행됐다. 축구의 48시간 의무 휴식과 야구의 더블헤더 제도가 서로 다른 운영 기준의 배경으로 꼽힌다. 종목별 체력 특성이 달라 어느 운동이 더 힘든지 단정하기는 어렵다.
부산의 기록적인 무더위 속에서 같은 날 열린 프로야구와 프로축구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운영되며 종목별 폭염 대응을 둘러싼 논쟁이 불거졌다. 지난 2일 사직구장의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는 30분 늦게 시작됐지만, 한 시간 뒤 구덕운동장에서 막을 올린 부산 아이파크와 서울 이랜드의 경기는 별다른 차질 없이 진행됐다.
당시 김태형 롯데 감독은 전날과 다르지 않은 더위에 경기를 치를 상황이 아니라며 진행 결정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전날 경기는 취소된 상태였다. 두 경기 시간대의 기온은 동래구 32.6도, 중구 31.2도였고 체감온도는 각각 31.9도와 31.1도로 0.8도 차이에 그쳤다. 습도는 축구장이 인접한 중구가 6% 더 높았다. 부산 아이파크는 창단 이후 폭염으로 경기가 취소된 사례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축구는 경기 감독관이 기온과 습도, 예보 등을 종합해 취소 여부를 판단하며, 무더울 때는 경기 중 수분을 섭취하는 쿨링 브레이크를 활용한다. 프로축구 대회요강도 강설·강우·폭염이나 시설 문제가 생겨도 홈경기를 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규정한다. 한 경기를 마친 선수가 다음 경기 전까지 48시간을 의무적으로 쉬어야 하는 FIFA 규정 때문에 취소 경기를 다시 편성하는 부담도 크다.
프로야구는 폭염뿐 아니라 안개와 미세먼지, 황사 등 기상 특보를 근거로 경기 취소 여부를 정할 수 있고, 하루 두 경기를 치르는 더블헤더 제도도 운영한다. 다만 경기 진행 기준의 차이를 종목의 난도로 연결하기는 어렵다. 종목마다 요구되는 체력이 다른 데다 고온에서는 체온을 낮추기 위해 혈액이 피부로 몰리면서 근육에 전달되는 산소와 영양분이 줄고 심박수가 높아진다. 기온과 습도는 물론 선수별 건강과 체력까지 고려한 운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