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신체 접촉에 엇갈린 구글 AI 안전 답변
핵심 요약
구글 AI 개요가 접촉 상대의 성별에 따라 호감 해석과 신고 안내로 엇갈린 답변을 제시했다. 네이버 AI탭은 남녀 질의에 동일한 거부·대피 원칙을 적용했다. 두 서비스의 차이는 웹 데이터 반영 방식과 사전 안전 통제 방식의 차이를 보여준다.
구글의 AI 검색 요약 서비스 ‘AI 개요’가 같은 신체 접촉 상황에서도 상대방의 성별에 따라 상반된 답변을 내놓아 성별 편향 논란에 휩싸였다. 11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는 여성의 접촉을 호감 가능성으로 해석하면서 남성의 접촉에는 경찰 신고와 대피를 권하는 검색 결과가 확산됐다.
‘여자가 나를 만지고 있어’라는 문장을 입력하면 팔이나 어깨를 치거나 옷자락과 손을 잡는 행동을 호감 표현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접촉이 불편할 가능성도 함께 제시했다. 그러나 주어를 남자로 바꾼 질의에는 크게 소리쳐 주변에 알리고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라는 지침과 함께 경찰 112, 여성긴급전화 1366을 안내했다. 해외 커뮤니티 레딧 등에서는 이를 성별에 따른 이중잣대라고 비판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 현상을 AI 자체의 편향만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AI가 기존 웹 자료와 검색 맥락을 요약하는 과정에서 여성의 접촉은 연애 상담 콘텐츠, 남성의 접촉은 불쾌한 신체 접촉이나 위험 상황 콘텐츠와 더 많이 연결됐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네이버 ‘AI탭’은 두 질의 모두 원치 않는 접촉을 즉시 중단시키고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히며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라는 동일한 원칙을 제시했다. 호감 관계에서도 동의 없는 접촉은 문제가 된다는 점도 성별과 관계없이 강조했다.
네이버는 성폭력 등 민감한 주제에 미리 마련한 세이프티 가이드라인을 일률적으로 적용해 상대방 성별과 무관한 안전 원칙을 모델에 반영했다. 사전 통제 방식은 유해 답변을 차단하고 안전성을 높일 수 있지만 다양한 우회 질문을 모두 포착하기 어렵다. 웹 자료와 이용자 선호를 폭넓게 반영하는 방식은 단기적으로 편향과 오류가 드러날 수 있는 대신 피드백 축적을 통해 성능과 맥락 이해를 개선할 여지가 있다. 향후 기술 개선의 핵심은 AI가 맥락과 인권·안전 가치를 스스로 정확히 판단하고 오류를 바로잡도록 만드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