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수습 나선 에스프리에야, 초기 국정 운영 분수령
핵심 요약
규모 7.4 강진으로 콜롬비아에서 250여 명이 숨지고 주택 약 5천 채가 무너졌다. 취임 사흘째인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은 피해 지역을 찾아 비상조치와 군경 투입을 발표했다. 초기 대응 속도와 구조·치안 성과가 새 정부의 국정 운영을 가를 분수령이 됐다.
지난 7일 취임한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콜롬비아 대통령이 사흘 만에 대규모 지진 수습이라는 첫 중대 과제를 맞았다. 10일 발생한 규모 7.4의 강진과 수십 차례의 여진으로 주택 약 5천 채가 무너지고 250여 명이 숨졌다. 비공식 추산 실종자는 3천여 명에 이른다. 생존자 구조에 결정적인 발생 후 48∼72시간 안에 정부가 얼마나 신속하게 대응하느냐가 임기 초 국정 운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초기 대응 속도를 둘러싼 논란도 불거졌다.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이 첫 대국민 담화를 내놓기까지 약 5시간이 걸렸고, 그사이 페레이라와 칼리 시장은 생중계 회담 등을 통해 피해 현황과 구조 상황을 공개했다. 중앙정부는 사망자와 실종자 규모를 2∼3시간마다 갱신하겠다고 밝혔지만 지방정부가 내놓은 산발적 통계보다 집계가 뒤처지기도 했다. 대통령은 현장 방문으로 대응의 무게중심을 옮겨 지진 당일 밤 진앙과 가까운 초코주 키브도를 찾은 뒤 페레이라로 이동했다.
전직 변호사인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은 정치 경력 없이 우파 포퓰리즘을 앞세워 근소한 차이로 대선에서 승리했다. 선거 과정에서는 치안 강화와 세금 인하, 친기업·친시장 정책, 정부 조직 축소를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진앙 인근의 초코주는 콜롬비아에서 가장 빈곤한 지역으로 꼽히며, 거리와 교통 여건 때문에 중앙정부의 영향력이 충분히 미치지 못해 무장단체의 입김이 강한 곳이다. 이번 재난 대응은 그가 내세운 국가 통제력과 치안 기조를 실제로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은 초코주에 구조대원과 수색견, 기술자뿐 아니라 군과 경찰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페레이라에서는 3개월간 경제 비상조치를 시행하고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페레이라와 칼리에는 약탈 방지를 위한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으며, 페레이라에서는 구급대원과 경찰을 제외한 일반 차량의 도로 운행도 금지했다. 피해 지역을 직접 찾아 민심 수습에 나선 가운데 구조 성과와 치안 유지, 지원 집행 속도가 초기 국정 지지도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