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속 수술대 지킨 의료진, 환자부터 감쌌다
핵심 요약
구마모토현 지진 당시 수술 중이던 의료진이 환자를 몸으로 감싸 보호했다. 간호사는 대피로를 확보하고 마취과 의사는 기관 삽관 튜브를 붙잡았으며 수술 4건은 모두 무사히 끝났다. 단수로 외래를 중단했던 병원은 비상용 우물의 수질을 확인한 뒤 지난 5일 진료를 재개했다.
일본 구마모토현 야쓰시로시의 구마모토종합병원 수술실에서 지진이 발생하자 의료진이 수술대 위 환자를 몸으로 감싸 보호한 장면이 공개됐다. 지난달 28일 병원에서는 수술 4건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었으며, 갑작스러운 강한 흔들림에도 의료진은 환자 곁을 지키며 수술실 안전을 확보했다.
복부 수술이 진행되던 수술실에서는 의료기기가 심하게 흔들리자 의사들이 곧바로 환자 위로 몸을 숙였다. 간호사는 이동 통로를 확보하려고 출입문을 열었고, 화면 오른쪽 뒤에 있던 남색 수술복 차림의 마취과 의사는 환자 머리맡의 수술포 아래로 들어가 기관 삽관 튜브가 빠지지 않도록 붙잡았다. 당시 진행 중이던 수술 4건은 모두 무사히 마무리됐다.
지진으로 병원 수도 공급이 끊기면서 일부 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없게 됐고, 일반 외래 진료도 한동안 중단됐다. 병원은 비상용으로 확보한 우물물의 수질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한 뒤 지난 5일부터 진료를 다시 시작했다. 일부 엘리베이터는 여전히 멈춰 있고 병원식도 충분히 제공하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시마다 신야 병원장은 지역 주민의 불안을 덜기 위해 병원의 역할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장 영상이 공개된 뒤에는 거센 흔들림 속에서 환자를 놓치지 않으려 몸을 낮춘 의사와 간호사, 기도 확보 장치를 지킨 마취과 의사에게 존경과 격려를 보내는 반응이 이어졌다. 병원 간호사의 지인이라고 밝힌 누리꾼은 의료진이 매일 녹초가 될 때까지 근무해 지진으로 엉망이 된 집도 거의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며, 자신과 가정보다 의료 현장을 우선하는 이들에게 응원을 보내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