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첫 폭염중대경보…밭작물·과수 피해 확산
핵심 요약
강원 지역에 올여름 첫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감자와 양배추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사과의 햇볕 데임과 복숭아 열과가 시작됐고 추석 출하 품종의 성장도 멈췄다. 농작물 피해 규모는 아직 파악되지 않아 추석 농산물 가격에 미칠 영향이 우려된다.
올여름 강원 지역에 처음으로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고온에 노출된 밭작물과 과일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감자는 땅속에서 썩고 물러 손으로 누르면 으깨질 정도가 됐으며, 수확을 미뤘던 양배추는 검게 타 상품성을 잃었다. 추석 출하를 준비하던 사과와 복숭아도 햇볕 데임과 열매 갈라짐이 나타나 농가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강원 양구군 해안면에서는 수천 평 규모의 양배추밭이 갈아엎어졌다. 시세를 맞추기 위해 수확을 잠시 늦춘 사이 양배추가 모두 타버렸고, 정상적으로 판매했다면 수천만 원에 이를 물량이었다. 일주일 전까지 상태가 괜찮았던 감자밭에서도 성한 감자를 찾기 어려웠다. 40년 동안 농사를 지은 이상혁 씨는 이 같은 피해를 입은 밭이 한두 곳이 아니라며 참담함을 드러냈다.
과수 농가에서는 사과 표면이 강한 햇볕에 손상되는 피해가 나타났고 복숭아 열매는 더위를 견디지 못해 터지거나 썩기 시작했다. 추석 출하 시기에 맞춰 크기가 커져야 할 품종은 성장을 멈췄다. 사과 재배 농민 천정태 씨의 과수원에서는 아직 착색 시기가 아닌데도 햇볕이 계속 닿는 면이 붉게 변했고, 증상이 심해진 부분은 다시 하얗게 바뀌는 현상까지 확인됐다.
춘천과 홍천, 횡성 등에는 도내 첫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졌지만 농민들은 손상되는 작물을 그대로 두기 어려워 작업을 중단하지 못하고 있다. 복숭아 농민 박원선 씨도 낮 시간 작업을 피하라는 권고와 계속 썩어가는 열매를 수습해야 하는 현실 사이에서 어려움을 호소했다. 현재 피해 집계가 인명과 가축에 집중돼 농작물 피해 규모는 파악되지 않은 상태이며, 추석을 앞둔 농산물 가격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