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속구 시대 MLB 선발, 5이닝 버티기도 어려워졌다
핵심 요약
올해 7월 MLB 선발 투수의 평균 투구 이닝은 역대 월간 최저인 5.03이닝을 기록했다. 선발의 마운드 분담률과 한계 투구 수는 줄었지만 초반 구속은 과거보다 크게 높아졌다. 불펜 의존이 확대되면서 퀄리티스타트와 선발 투수의 내구성 기준도 재검토 대상으로 떠올랐다.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들이 경기 초반부터 마무리 투수에 가까운 강속구를 던지는 대신 마운드를 지키는 시간은 역대 가장 짧은 수준으로 줄었다. 올해 7월 선발진의 평균 투구 이닝은 5.03이닝으로 월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달 전체 완투도 2경기에 머물러 역대 7월 가운데 가장 적었다.
7월 완투의 주인공은 토론토 블루제이스 딜런 시즈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였다. 시즈는 완봉, 야마모토는 완투승을 거뒀다. 월간 완투가 가장 적었던 시기는 1경기에 그친 2025년 8월이며, 올해 3∼4월에도 2경기뿐이었다. 올해 선발 투수가 공 110개 이상을 던진 경기는 13차례였고, 이 가운데 시즈가 4차례를 차지했다.
선발과 불펜의 마운드 분담도 뚜렷하게 달라졌다. 2011년에는 전체 이닝의 65%를 선발이, 35%를 불펜이 맡았지만 현재 비중은 57%와 43%로 바뀌었다. 선발이 6이닝을 책임지고 셋업맨이 2이닝, 마무리가 마지막 1이닝을 막는 분업 체계가 자리 잡은 가운데 한계 투구 수의 기준도 120개에서 110개로 낮아졌다.
구속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2011년 평균 구속은 1회 시속 148㎞, 9회 시속 151㎞로 약 3㎞ 차이가 났다. 현재는 1회 시속 152.6㎞, 9회 시속 153.7㎞로 격차가 크게 좁아졌다. 보직과 관계없이 빠른 공을 요구하는 흐름 속에서 선발의 구속과 이닝 소화력이 반비례하는 양상이 선명해졌고,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뜻하는 퀄리티스타트 기준을 둘러싼 재검토 필요성도 커졌다. 만 25세 이하 투수가 전년보다 30이닝을 더 던질 때 부상이나 부진 위험이 커지는 이른바 ‘버두치 효과’ 역시 투구 부하 문제와 맞닿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