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 미개봉 구호 생수 1천 톤 폐기
핵심 요약
강릉시가 지난해 가뭄 당시 기증받은 미개봉 생수 약 1천 톤을 정수장에서 폐기하고 있다. 시는 봄 가뭄에 대비해 비축했으나 유통기한이 8∼9월 끝나 처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만료 전에 배부할 여유가 있었던 만큼 구호물품 관리가 허술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강원 강릉시가 지난해 극심한 가뭄 때 기증받은 구호용 생수 가운데 약 1천 톤을 시민에게 배부하지 않고 폐기하고 있다. 강릉홍제정수장 야적장에는 포장조차 뜯지 않은 2리터 생수병이 대량으로 쌓여 있으며, 제품의 유통기한도 아직 남아 있는 상태다.
정수장에서는 공무원들이 생수병을 열어 물을 침전지로 흘려보낸 뒤 빈 용기를 재활용 쓰레기로 분류하고 있다. 시 재난안전과는 봄철 가뭄에 대비해 일부 물량을 비축했지만, 유통기한이 오는 8∼9월 끝나 정수장에서 처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남은 기간에 시민에게 나눠주는 방안에는 유통기한이 한 달가량 남은 제품을 받으면 시민들이 달가워하지 않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릉은 지난해 8월 30일부터 9월 22일까지 24일간 가뭄 재난지역으로 관리됐다. 같은 해 9월 16일까지 전국에서 도착한 구호용 생수는 800만 병, 1만2474톤에 이르렀다. 시는 당시 198만 병을 먼저 시민에게 제공했고, 남은 600만 병도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2차 배부에 들어갔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그중 일부는 사용되지 않은 채 보관됐다가 올해 봄 가뭄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폐기 대상으로 남았다.
유통기한 만료 전 배부할 시간이 있었는데도 미개봉 생수를 폐기하면서 구호물품 관리가 적절했는지를 둘러싼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시민들은 물이 부족했던 시기에 나누지 않은 생수를 버리는 상황을 납득하기 어렵다며, 지역 식당 등에 제공하는 방법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강릉시정은 지난 6월 3일 지방선거를 거치며 국민의힘 김홍규 시장 체제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중남 시장 체제로 전환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