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주택 매수, 대출 대신 주식·예금으로…하반기 증시 변동성에 거래 변화 예고
핵심 요약
올 상반기 강남3구 주택 매수자들은 대출 대신 주식·채권 매각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서초구의 주식·채권 매각 비중이 15.3%로 가장 높았다. 하반기 증시 변동성과 정부의 초고가 주택 규제로 거래량 감소와 보합세가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주택 매수자들이 금융기관 대출 대신 주식·채권 매각과 예금 인출 등 현금성 자산으로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이종욱 의원실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주택취득자금 조달계획서를 분석한 결과, 강남3구에서 총 8494건의 계획서가 접수됐고, 이들 주택의 거래금액은 14조8156억원으로 건당 평균 17억4425만원에 달했다. 이는 서울 전체 평균 거래금액(9억3201만원)보다 87% 높은 수준이다.
강남3구 매수자들의 금융기관 대출 비중은 11.3%로 서울 평균(22.5%)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자금 공백은 예금 인출과 주식·채권 매각으로 메워졌으며, 상반기 동안 1조9709억원의 주식·채권 매각대금이 강남3구 부동산 시장에 유입됐다. 이 비중은 13.3%로 서울 평균(7.9%)보다 5.4%포인트 높았다. 자치구별로는 서초구가 15.3%로 가장 높았고, 용산구(15.2%), 강남구(14.7%), 송파구(10.7%)가 뒤를 이었다. 반면 구로구(2.8%), 노원구(2.9%), 금천·도봉·중랑구(각 3.0%) 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 같은 현상은 보유자산 비중이 높은 계층을 중심으로 '상급지 갈아타기'가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출 규제가 강화된 상황에서도 현금성 자산을 활용해 강남3구 주택을 매수한 것이다. 다만 하반기 들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투자수익률 둔화 전망이 나오면서 강남3구 주택 거래시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정부가 초고가 주택을 대상으로 보유세 강화와 양도소득세 장기보유특별공제 축소 등 핀셋 규제를 예고한 점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증시가 주춤한다고 해서 자금이 곧바로 부동산 시장으로 이동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주식시장과 부동산 시장은 함께 영향을 받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부의 초고가 주택 핀셋 규제가 처음 시행되는 만큼 하반기 강남 주택시장은 거래량이 감소하고 가격도 박스권에서 보합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증시 불확실성과 규제 강화가 맞물려 강남3구 주택시장이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