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주춤한 사이 강북 확산…서울 집값 78주 상승
핵심 요약
서울 아파트값이 78주 연속 상승한 가운데 강남권 오름세는 둔화했다. 강북 14개 구와 마포 등 중고가 지역은 상승 폭을 확대했다. 초고가·비거주 주택을 겨냥한 세제 강화가 수요 이동과 전셋값에 미칠 영향이 변수로 떠올랐다.
서울 아파트값이 8월 첫째 주에도 오르며 78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 3일 초고가 주택의 종합부동산세를 강화하고 양도소득세 장기보유특별공제를 축소하는 세제개편안이 공개되면서 강남권 매수심리는 빠르게 위축되는 모습이다. 반면 마포·용산·성동과 강북권 중고가 단지로 수요가 이동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역별 온도 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8월 3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0.25%에서 0.26%로 상승 폭이 소폭 확대됐다. 강남구는 0.07%에서 0.01%, 서초구는 0.05%에서 0.02%로 둔화해 보합권에 가까워졌고 송파구도 0.20%에서 0.15%로 낮아졌다. 반면 강북 14개 구는 0.36% 상승했다. 중구 0.54%, 중랑구 0.52%, 성북구 0.49%, 노원구 0.46%, 서대문구 0.43%, 마포구 0.39% 순으로 오름세가 강했다. 길음 일대에서는 국민평형 가격이 20억원을 넘어서는 흐름도 나타났다.
경기에서는 반도체 벨트 배후지로 꼽히는 용인 기흥구가 0.52%, 재건축 기대가 있는 성남 분당구가 0.43% 오르며 강세를 이어갔다. 이번 세제개편의 핵심은 초고가·다주택·비거주 주택의 보유세와 거래세 부담을 함께 높이는 데 있다. 특히 비거주 주택의 장기보유특별공제를 단계적으로 줄여 2029년에는 보유 공제를 없애고 최대 80%의 거주 공제만 남기는 방안이 담겼다.
가격 조사는 세제개편안 공개 전에 마감돼 정책 충격이 현재 지표에 온전히 반영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향후에는 초고가 주택에 집중된 세 부담이 강남 수요를 강북권 중고가 단지로 밀어내는지와 전셋값의 움직임이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다주택·고가주택 소유자가 매도와 전세 재계약을 두고 관망해 매물이 줄면 전셋값이 오르고, 다시 매매가격의 하락을 제한할 수 있다. 세제 강화가 중저가·강북권 상승을 자극하는지 여부는 다음 주 이후 지표에서 보다 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