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누비는 배달로봇 ‘딜리’, 주문 1년 새 240% 증가
핵심 요약
배달로봇 딜리가 폭염 속 강남 도심 약 1㎞를 안정적으로 주행해 상품을 운반했다. 6월 주문 건수는 전월 대비 약 40%, 전년 동기 대비 240% 증가했다. 배민은 신형 로봇 5대를 추가하고 연내 강남 중심의 서비스 확대를 추진한다.
지난 6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학동어린이공원 앞에서 배달의민족 B마트 로봇 ‘딜리’가 수도관 누수 복구 공사로 막힌 이면도로를 마주했다. 차량이 뒤엉키자 주차된 차 뒤로 물러나 맞은편 차량을 먼저 보낸 뒤 1분 안에 주행을 재개했다. 체감온도 35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도 약 1㎞ 구간을 20분가량 달려 목적지에 도착했고, 배달함 속 얼음컵과 아이스크림은 거의 녹지 않았다.
딜리는 보행자나 차량이 반경 10m 안에 들어오면 곧바로 속도를 낮추거나 정지해 주변을 확인했다. 이동 공간이 확보되자 성인 남성이 따라가기 어려울 만큼 속도를 높였고, 여유가 있는 구간에서는 앞선 보행자를 피해 통과했다. 보행자가 몰린 횡단보도에서도 수십 명 사이로 경로를 잡아 제한 시간 안에 왕복 8차선 도로를 건넜다. 현재 서비스는 B마트 서울 강남논현점 인근 다세대주택을 중심으로 건물 1층까지 배달하는 방식으로 시범 운영되고 있다.
시범 서비스 이용량도 늘고 있다. 한 이용자는 지난 2월부터 115차례 재주문했고, 지난 6월 주문 건수는 전월보다 약 40% 증가했다. 시범 운영 초기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증가율은 240%에 달했다. 폭염과 폭우 같은 악천후에도 일반 라이더 배달보다 도착 시간의 편차가 적다는 점이 반복 이용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 현장에 투입된 ‘딜리 X3-R 1.4’는 재활용성이 높은 발포 폴리프로필렌을 사용해 보냉·보온 성능을 강화하고 무게를 이전 모델보다 약 8% 줄였다. 최고 속도는 시속 10㎞에서 15㎞로 높아졌다. 강화된 중앙처리장치와 카메라·센서에 라이다 2개, 카메라 7개를 탑재해 차량과 보행자, 장애물 인식 능력도 개선했다. 기존 15대에 신형 5대를 추가한 배민은 연내 강남을 중심으로 서비스 지역과 기존 2㎞ 이내 주문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일반 음식 배달에는 아직 본격 도입하지 않는다. 요기요도 2024년부터 인천 송도와 서울 역삼·성수에서 배달 로봇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