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아파트 매물 반등…매수세가 가격 변수
핵심 요약
세제 개편안 발표 후 강남·서초·송파 아파트 매물이 일제히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내년 봄이나 제도 시행 직전인 2027년 하반기에 매물 출회가 확대될 가능성을 보고 있다. 보유세 부담과 급매 대기 수요, 증여 증가가 강남권 가격 흐름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세제 개편안 발표 뒤 서울 강남권 아파트 매물이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강남구 매물은 개편안이 나온 지난 3일 9453건에서 9일 오전 9934건으로 5.0% 늘었다. 서초구도 같은 기간 7630건에서 8098건으로 6.1% 증가했고, 송파구는 2.2% 늘어난 5215건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부터 발표 직전까지 매물이 줄었던 흐름과 대조적이다.
개편안을 계기로 최상급지에서 매물이 일부 나온 것으로 풀이되지만, 본격적인 출회 국면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매도를 고민하던 집주인의 물건이 단기간에 몰렸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시장에서는 시행 직전인 2027년 하반기부터 매도 움직임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휴가철이 지난 내년 3~4월부터 매물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향후 가격은 늘어난 물량을 받아낼 매수세의 강도에 좌우될 전망이다. 보유세가 크게 강화되면서 최상급지 주택 매입의 부담이 높아졌지만, 급매물을 기다리는 수요도 뚜렷하게 존재한다. 매물이 소화되는 동안 가격이 일시적으로 하락할 수 있으나 이후 정상 수준을 회복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가격이 내려가더라도 대기 수요가 하단을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매도 대신 증여를 검토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강남구 아파트 증여는 456건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200건의 2.3배이며, 2021년 상반기 1550건 이후 5년 만의 최대치다. 서초구에서는 최근 50억원 상당 아파트를 두 자녀에게 공동명의로 증여한 사례도 확인됐다. 증여세가 집값의 3분의 1 수준이어도 향후 가격 상승분이 이를 웃돌 것으로 판단한 선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