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매수세 주춤, 세제 발표 뒤 매물 증가
핵심 요약
세제개편안 발표 뒤 강남3구의 일평균 토지거래허가 신청이 38.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 매물은 1589개 늘어 7.2% 증가했다. 집주인은 매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매수자는 가격과 세제 논의를 지켜보며 관망하고 있다.
정부의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서울 강남·서초·송파구의 토지거래허가 신청이 크게 줄고 아파트 매물은 늘었다. 이달 4일부터 11일까지 접수된 신청은 92건으로 하루 평균 11.5건에 그쳤다. 지난달 하루 평균 18.7건과 비교하면 38.5% 감소한 규모다. 세 부담 확대와 가격 조정 가능성을 살피려는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뚜렷해진 모습이다.
지난달 강남3구의 토지거래허가 신청은 모두 579건이었다. 거래 움직임이 둔화한 사이 아파트 매매 매물은 지난 3일 2만2182개에서 12일 2만3771개로 1589개 늘었다. 증가율은 7.2%다. 세금 변화를 우려한 집주인들이 매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매물을 내놓는 반면, 매수자들은 추가 매물과 향후 가격 흐름을 확인하며 계약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
지난 3일 공개된 세제개편안은 실거주 여부에 따른 세 부담 차이를 확대하고 고가주택과 비거주 주택의 과세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양도소득세 장기보유특별공제는 보유기간보다 거주기간의 비중을 키우고 공제액에 상한을 두는 방향이다. 정부 예시안에서 공시가격 35억원, 시가 약 50억원인 주택에 10년 거주한 60세 1주택자의 보유세는 현행 1354만8000원에서 2028년 이후 1879만4000원으로 증가한다.
고가주택이 밀집한 강남3구에서는 보유세와 양도세 변화에 대한 문의가 늘었지만, 집주인들이 곧바로 호가를 낮춰 처분하는 흐름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 매물을 먼저 등록한 뒤 매수자 반응과 개편안의 최종 논의 과정을 지켜보려는 움직임이 함께 나타나고 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고가 1주택자들이 매도·보유·증여에 드는 비용과 실익을 따지면서 강남 핵심지역 보유자들의 의사결정 고민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