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 발언 뒤 가자 구상 이행하는 네타냐후
핵심 요약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 평화 구상을 공개 거부했지만 핵심 조치들을 이행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공습 중단과 국제안정화군 진입, 라파 동부 임시 주거사업을 승인했다. 총선을 앞둔 국내 강경 메시지와 미국과의 관계 관리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 구상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면서도 핵심 조치들을 실제로 이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이스라엘의 합의 거부에 관한 질문에 양국 관계가 매우 좋다고 답했다. 총선을 2개월여 앞두고 우파 지지층을 의식해야 하는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처지를 미국도 감안하는 분위기다.
네타냐후 총리는 9일 내각 회의에서 이스라엘이 15개항 문서를 거부한다고 선언했다. 평화 합의가 발표된 지 열흘 만이었다. 합의안은 하마스 등 가자지구 무장 세력이 6~8개월 동안 무기를 가자행정국가위원회에 넘기도록 했다. 이스라엘은 경화기를 모두 회수하기 어렵고 가자지구 내부 기구로 무기를 이전하는 방식도 완전한 무장해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무장해제될 때까지 이스라엘방위군을 철수시키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공개 발언과 달리 현장에서는 미국과 평화위원회가 요구한 조치가 잇따라 진행됐다. 이스라엘은 평화 구상 발표 직후 가자지구 공습을 계속했지만 니콜라이 믈라데노프 평화위원회 고위대표가 네타냐후 총리를 설득한 뒤 중단했다. 마지막으로 확인된 공습은 지난 3일 밤이었다. 안보내각은 구상의 핵심인 국제안정화군의 가자지구 진입도 승인했다.
가자지구 재건도 네타냐후 총리의 강경한 공언과 다른 흐름을 보였다. 그는 하마스의 무장해제 전에는 재건이 없다는 방침을 내세웠지만, 아랍에미리트가 라파 동부에 임시 주거지역을 제공하는 사업은 승인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문서 자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국내에 내면서도 합의의 주요 틀을 실행하는 셈이다. 우파 표심을 유지하는 동시에 최대 동맹인 트럼프 대통령과의 마찰을 피하려는 이중 대응이 당분간 양국 관계를 좌우할 변수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