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호르몬 불균형, 심장·뼈 건강까지 흔든다
핵심 요약
지난해 갑상선 기능 저하증 의심 진료 환자는 72만명을 기록했고 여성 비중은 82%였다. 저하증은 동맥경화와 심혈관 질환을, 항진증은 부정맥·심부전·골다공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계절 변화로 오인하기 쉬운 증상이 수주간 지속되면 검사와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갑상선은 목 앞쪽에서 호르몬을 분비하며 에너지 대사와 체온을 조절한다. 호르몬 균형이 무너지면 계절과 맞지 않게 더위나 추위를 심하게 타는 등 전신 증상이 생기고, 기능 이상이 이어질 경우 심혈관 질환과 부정맥·골다공증 위험도 커질 수 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 의심으로 진료받은 국내 환자는 지난해 72만명을 기록했으며, 여성은 약 59만명으로 전체의 82%를 차지했다.
기능 저하증은 호르몬 부족으로 신진대사가 느려지는 질환이다. 한여름에도 추위를 느끼거나 피로감, 체중 증가, 얼굴·손발 부종, 집중력과 기억력 저하, 변비가 나타날 수 있다. 여성과 중년 이후 연령층에서 발생 위험이 큰 편이다. 치료하지 않으면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져 동맥경화가 촉진되고 심혈관 질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저하증은 면역체계가 갑상선을 공격하는 하시모토 갑상선염뿐 아니라 갑상선 수술, 방사성 요오드 치료, 일부 약물 복용 뒤에도 발생한다. 반대로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기능 항진증은 더위를 많이 타고 땀이 늘며, 빠른 심장박동과 손 떨림, 체중 감소, 불안감, 두근거림을 동반할 수 있다. 여성에게는 생리량 감소나 불규칙한 주기가 나타나기도 한다.
항진증의 대표 원인은 갑상선을 잘못 자극하는 자가면역질환인 그레이브스병이다. 독성결절과 독성다결절갑상선종, 갑상선염도 원인이 될 수 있다. 갑상선 질환 병력이나 가족력이 있는 사람, 고령자, 출산 후 여성, 요오드 함유 약물 복용자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폭염과 냉방이 반복되는 여름에는 증상을 계절 탓으로 넘기기 쉬우므로 수주 이상 지속되면 기능 검사를 받고, 치료 뒤 호전되더라도 임의로 약을 끊거나 용량을 바꾸지 말아야 한다. 항진증 역시 방치하면 부정맥·심부전·골다공증으로 진행할 수 있지만 정기적인 호르몬 수치 확인과 지속적인 치료로 관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