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평화 초안 제동 건 네타냐후…하마스는 압박 촉구
핵심 요약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 주도의 가자지구 평화 합의안 초안을 거부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무장해제를 확인한 뒤 철군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하마스는 미국과 중재자들에게 네타냐후 정부를 압박해 로드맵 이행을 확보해 달라고 요구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9일 현지시간 각료 회의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가자지구 평화위원회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마련한 15개 항의 평화 합의안 초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하마스의 무장해제가 확인되기 전에는 이스라엘군 철수를 시작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합의안 초안에는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무장해제 절차에 들어가면 이스라엘이 공습을 중단하고 병력 철수를 시작하는 방안이 담겼다. 네타냐후 총리는 실제 무장해제가 이뤄질 때까지 철군하지 않고 이스라엘군과 시민을 향한 위협을 계속 차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미국과 협의가 진행 중이며, 미국이 제시한 여러 구상 가운데 수용할 수 있는 내용과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이 함께 있다고 설명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이 총리로 재임하는 동안 가자지구와 서안지구 어디에도 팔레스타인 국가가 들어서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도 내놨다. 이번 발언은 병력 철수의 착수 시점을 무장해제 시작 단계로 설정한 초안과 달리, 무장해제 완료 여부를 먼저 확인하겠다는 이스라엘 정부의 조건을 선명하게 드러낸 것이다.
연설 직후 하마스 정치국 고위급 간부 바셈 나임 박사는 취재진에 추가 입장문을 보내 열흘 전 카이로에서 중재자들과 합의한 로드맵을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재자들과 미국이 네타냐후 정부를 압박해 로드맵 이행을 끌어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네타냐후 총리가 국내 정치와 선거를 이유로 절차를 방해하거나 역내 안정과 안보를 계속 훼손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임 박사는 지난주 인터뷰에서도 네타냐후 총리가 오는 10월 총선을 유리하게 치르기 위해 합의안을 거부하며 버티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