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평화안 제동에 미국 중동 구상 시험대
핵심 요약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이 지지하는 15개항 가자 평화 계획을 사실상 거부했다. 평화위원회는 안정화군 배치 준비를 이어가지만 기구의 실행력에는 불확실성이 커졌다. 가자 협상의 난항은 이란과 레바논까지 아우르는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 전략을 시험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9일 미국이 지지하는 15개항 가자지구 평화 계획을 사실상 거부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구상이 시험대에 올랐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가자에서 병력을 철수하기 전에 실질적인 무장 해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미국의 동맹국 사이에서는 이번 충돌로 중동 협상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과 신뢰가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네타냐후 총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공개적인 충돌을 피했고, 백악관도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행정부 관계자는 네타냐후 총리의 태도를 평화 절차를 막으려는 행동이 아니라 10월 총선을 겨냥한 국내 정치 전략으로 해석했다. 평화위원회는 논평을 삼갔지만 국제 안정화군 배치를 위한 물류 시설 건설과 수백 명 규모의 병력 지원 준비가 이스라엘의 동의 아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출범시킨 평화위원회는 27개국이 참여해 하마스와의 전쟁 종식을 추진해 왔다. 위원회가 마련한 로드맵은 하마스와의 협의를 거쳤으며 이스라엘과도 별도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의 거부로 기구의 역할과 실행력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란과의 전쟁 종식, 레바논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긴장 완화까지 추진하는 미국의 지역 전략에도 부담이 더해졌다.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네타냐후 총리의 입장 변경을 압박하며 주도권 회복에 나설 가능성과, 이스라엘 총선 이후 계획이 다시 제시될 가능성이 함께 거론된다. 유럽 일각은 수석 협상대표 니콜라이 믈라데노프가 마련한 15개항 계획과 하마스의 완전한 무장 해제를 토대로 협상이 재개될 수 있다고 본다. 반면 이스라엘이 계획을 자국에 유리하게 바꾸며 미국과 위원회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어 향후 진전은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