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철군 조건 충돌…이스라엘, 15개항 로드맵 배척
핵심 요약
이스라엘이 하마스 무장해제와 자국군 철수를 연계한 15개항 가자 평화 로드맵을 거부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의 모든 무기를 영토 밖으로 이전하기 전에는 철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무기 처리와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둘러싼 이견으로 평화위원회의 중재 구상이 난관에 놓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9일 국무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한 가자 평화 구상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마스의 무장해제와 이스라엘군 철수를 연계한 평화위원회의 15개 항목 로드맵을 거부하고, 무장해제가 완료되기 전에는 이스라엘방위군의 철수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보유한 중무기뿐 아니라 모든 무기를 무장해제 대상으로 규정했다. 국제사회의 감독 아래 반납 무기를 팔레스타인의 통제에 두는 방안에도 반대하며, 무기를 팔레스타인 영토 밖으로 완전히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독립적인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도 다시 확인했다.
평화위원회가 제시한 구상은 양측이 전투를 멈춘 뒤 하마스가 무장해제하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순서로 구성됐다. 철수 과정에서는 국제안정화군의 지원을 받는 팔레스타인 과도정부가 행정권과 안보 통제권을 넘겨받는다. 하마스는 중무기 반납 조건으로 이스라엘군 철수와 팔레스타인 국가 설립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합의해 휴전으로 출발한 전쟁 종식 계획에 돌파구가 마련됐다고 발표했다. 올해 초에는 가자 전쟁 종식과 재건을 목적으로 국제 인사들이 참여하는 평화위원회를 출범시켜 양측의 무장해제와 철수를 중재해 왔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거부로 로드맵 이행 조건을 둘러싼 충돌이 선명해졌고, 이란 전쟁을 함께 시작한 네타냐후의 반발까지 더해지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부담도 커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