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철군 순서 놓고 미·이스라엘 충돌
핵심 요약
이스라엘이 하마스 무장해제와 철군을 연계한 가자지구 합의에 공식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도 합의에 동의했다고 밝혔지만 이스라엘은 완전한 무장해제 이전에는 철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가자지구 휴전 구상과 이란 공습 취소 과정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정책·소통 간극이 잇따라 드러났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3일(현지시간) 가자지구 평화위원회가 마련한 하마스 무장해제와 이스라엘군 철수 합의에 심각한 안보 우려를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합의를 공개하고 이스라엘도 동의했다고 밝힌 뒤 나온 이스라엘 당국의 첫 공식 입장이다. 총리실은 공개된 방안에 자국 입장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
도론 수필만 총리실 대변인은 정보당국이 하마스의 진정한 비군사화보다 군사력 재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완전한 무장해제가 이뤄질 때까지 철수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가자지구의 60% 이상을 통제하는 이스라엘군은 현지에서 군사작전을 자유롭게 수행할 권한도 요구하고 있다. 수필만 대변인은 철군이 앞서면 하마스가 세력을 넓히고 군사 기반을 다시 구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합의문은 하마스가 모든 무기를 팔레스타인 기술관료 조직인 가자행정국가위원회에 넘기도록 규정했다. 군사 생산시설과 지하터널 해체, 중화기 폐기·보관은 이 위원회의 현장 도착과 국제안정화군 배치 이후 시작되며 이스라엘군의 단계적 철수와 연동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위한 주요 이정표로 평가했다. 지난달 31일 내각회의에서도 이스라엘과 공감대를 이뤘으며 이스라엘이 합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2023년 하마스의 기습 공격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점을 철군 반대 근거로 들었다. 휴전 협정 이행 로드맵이 발표된 뒤에도 가자지구 공습을 계속했고, 전날 공습으로 현지에서 최소 13명이 숨졌다. 양국의 소통 문제는 이란 사안에서도 드러났다.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공습 취소 결정을 사전에 전달받지 못했으며, 고위 당국자들은 대통령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상황을 파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을 돌연 취소한 뒤 이란과의 협상이 3일 오후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