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철군·무장해제 순서 놓고 이스라엘 반발
핵심 요약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완전히 무장해제하기 전 가자지구에서 철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미국에 전달했다. 합의안은 무기 이관과 군사시설 해체를 이스라엘군의 단계적 철수와 연계했다. 철군과 무장해제의 선후 조건을 둘러싼 양측의 대립으로 합의 이행에 난항이 예상된다.

이스라엘이 하마스 무장해제와 가자지구 철군을 연계한 합의안에 중대한 안보 우려를 제기하며 미국 측에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가자지구 평화위원회의 합의 성립을 발표한 뒤 나온 이스라엘 당국의 첫 공식 반응이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먼저 무기를 내려놓기 전까지 군이 통제 중인 가자지구 60% 이상 지역에서 철수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의 도론 스필만 대변인은 자국 정보당국이 하마스의 목표를 진정한 비군사화가 아닌 군사력 재건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완전한 무장해제 전에 병력을 재배치하면 하마스가 가자지구 전역으로 세력을 넓혀 군사 기반을 복구하고 이스라엘을 다시 위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스라엘은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를 통해 이런 입장을 전달했으며, 가자지구에서 군사작전을 자유롭게 수행할 권한도 요구 사항에 포함했다.
합의안은 하마스가 가진 모든 무기를 팔레스타인 기술관료 조직인 가자행정국가위원회에 넘기도록 규정했다. 중화기 폐기와 보관, 군사생산시설 및 터널 해체는 위원회 도착과 국제안정화군 배치 이후 시작하고, 이를 이스라엘군의 단계적 철수와 연계하는 내용도 담겼다. 그러나 하마스는 이스라엘군 철수를 무장해제의 조건으로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양측 조치의 순서를 묻는 질문에 이스라엘과 공감대를 이뤘으며 이스라엘도 합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공습이 계속되면 미국이 지원하는 무장해제·철군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재국들과 접촉해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 군사작전의 전면 중단을 촉구했으며, 가자지구에서는 최근 24시간 동안 공습으로 18명이 숨졌다. 이는 최근 몇 달 사이 집계된 하루 사망자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이다. 철군보다 무장해제가 먼저라는 이스라엘과 철군을 선결 조건으로 내건 하마스의 입장이 맞서면서 합의 이행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