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비무장 평화 합의 발표···이행 여부가 관건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 주도 평화위원회가 가자지구 비무장을 핵심으로 한 평화 합의안을 발표하고 하마스가 동의했다. 이스라엘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아 이행 여부가 불투명하다. 합의가 현실화되면 중동 질서에 큰 변화가 예상되지만, 근본적 쟁점은 남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평화위원회가 3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완전 비무장을 골자로 한 평화 합의안을 발표했다. 하마스가 무장을 해제하고 이스라엘군이 철수하며 전쟁으로 파괴된 가자지구를 재건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하마스도 합의에 동의했지만, 당사국인 이스라엘의 공식 입장이 나오지 않아 실제 이행까지는 난관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평화위원회가 하마스와 가자지구 내 모든 무장단체의 완전한 무장해제를 위한 역사적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합의안에는 하마스의 무장 해제와 행정권 포기, 이스라엘군의 단계적 철수, 다국적 병력으로 구성된 국제안정화군(ISF)의 가자지구 배치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스 고위 관계자도 언론에 합의 사실을 인정하며 "팔레스타인 민족을 구하기 위해 양보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번 합의는 2023년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된 지 약 2년 9개월 만에 이뤄졌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완전 무장 해제가 이뤄지기 전까지 가자지구에서 철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철수를 전제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어 이행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동의를 압박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간 사전 조율 정황도 포착됐다.
합의가 현실화되면 중동 질서에 큰 변화가 올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브라함 협정 가입이 탄력을 받고, 미·사우디 원자력 협정도 진전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친이란 대리 세력을 통해 영향력을 유지해 온 이란에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합의안에는 유대인 정착촌 문제나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여부 등 근본적인 쟁점이 포함되지 않아, 전문가들은 "중요한 진전이지만 획기적 전환점인지는 불분명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