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양동 아파트 불로 돌봄 모자 사망
핵심 요약
가양동 임대아파트 15층에서 불이 나 뇌병변 장애가 있는 60대 어머니와 돌봄을 맡아온 30대 아들이 숨졌다. 이웃 주민 1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졌고 주민 등 40여 명이 대피했다. 소방 당국과 경찰은 화재 원인과 안전 설비 작동 여부, 사망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11일 오후 4시55분께 서울 강서구 가양동의 한 임대아파트 15층에서 불이 나 이 집에 살던 30대 남성과 60대 여성이 숨졌다. 모자 관계인 두 사람은 진화 과정에서 아파트 화단에서 발견됐으며, 어머니는 뇌병변 장애가 있는 와상 환자였다. 옆집의 60대 여성도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고 주민 등 40여 명이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불이 난 집에는 숨진 모자와 60대 아버지까지 세 가족이 함께 살았다. 아들은 직장에 다니지 못한 채 거동이 어려운 어머니를 돌봐온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 당시 집 밖에 있던 아버지는 불길 때문에 내부로 들어가지 못하고 현장을 지켜봤다. 다른 주민들은 목욕을 준비하거나 배달을 기다리던 중 창밖의 불꽃과 연기를 발견한 뒤 급히 몸을 피했다.
화재가 발생한 곳은 1992년에 지어진 영구임대아파트로, 고령자와 장애인이 다수 거주하고 있다. 건물이 오래된 데다 신속한 대피가 어려운 주민이 많아 불이 나면 인명 피해가 커질 우려가 있는 곳이다. 이 단지에는 올해 주거용 주방자동소화장치와 가스 잠금 장치 등 안전 설비가 설치됐다. 인근 세대에서는 재작년에도 화재가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대는 신고를 받고 진화에 나서 화재 발생 약 20분 뒤인 오후 5시19분께 큰 불길을 잡았다. 안전 설비가 갖춰진 뒤에도 두 명이 숨지고 이웃 주민이 연기를 흡입하는 피해가 발생하면서 불이 시작된 지점과 설비의 작동 여부가 조사의 핵심으로 남았다. 소방 당국과 경찰은 현장 조사 등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과 모자의 사망 경위를 확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