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양동 아파트 불길 뒤 모자 2명 숨져
핵심 요약
서울 강서구 가양동 아파트 화재로 60대 어머니와 30대 아들이 숨졌다. 아들은 뇌병변 중증 장애와 당뇨로 거동이 어려운 어머니를 돌보려고 최근 직장을 그만뒀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과 두 사람의 추락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 가양동의 한 아파트에서 11일 불이 나 60대 어머니와 30대 아들이 숨졌다. 정모(61)씨와 아들 박모(38)씨는 화재가 발생한 뒤 아파트 화단에서 발견됐으며, 불이 난 이후 건물에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과 두 사람이 숨진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불은 이날 오후 4시55분쯤 아파트 15층에서 시작됐다. 화재 신고는 오후 4시57분 접수됐고, 진화 작업은 1시간 11분 뒤인 오후 6시8분 마무리됐다. 아래층에 거주하던 60대 주민 한 명은 연기를 마셔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주민 40명은 스스로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정씨는 뇌병변 중증 장애로 평소 거동이 불편했고, 당뇨 증세가 심해 시력을 잃은 상태였다. 박씨는 몸이 불편한 어머니를 돌보는 데 전념하려고 최근 직장까지 그만둔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당시 박씨의 아버지는 잠시 집을 비운 상태였다. 이 가정은 기초생활수급 대상으로 생계·의료·주거급여를 받고 있었으며 교육급여는 대상에서 제외돼 있었다.
불이 난 아파트는 1992년 준공된 노후 공동주택으로,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수사 당국은 15층에서 불이 시작된 원인을 확인하는 한편, 모자가 화단에서 발견되기까지의 상황을 함께 살피고 있다. 현장 조사와 관련자 확인 등을 거쳐 발화 지점과 사고 경위가 구체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