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행복도 2년 연속 정상…반도체 직군 약진
핵심 요약
한국가스공사가 85점으로 직장 행복도 1위를 2년 연속 지켰다. 하드웨어 엔지니어가 49점으로 직군별 상위권에 처음 진입했다. 전체 행복도는 하락했지만 대부분 직군의 최근 1년 이직 시도는 감소했다.
한국가스공사가 재직자가 체감하는 직장 행복도에서 85점을 받아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직군별 조사에서는 변호사 54점, 의료인 51점, 의사 50점 등 전문직이 선두권을 지킨 가운데 반도체·회로 설계를 맡는 하드웨어 엔지니어가 49점으로 처음 상위권에 진입했다. 의료인의 지수는 전년보다 10% 이상 하락했다.
기업 순위에서는 SAP코리아와 한국남동발전이 각각 82점으로 가스공사의 뒤를 이었고, 구글코리아 80점과 한국주택금융공사 79점까지 상위 5곳에 포함됐다. 같은 업계 안에서도 격차가 뚜렷했다. 반도체 분야의 SK하이닉스는 상위 3%에 올랐지만 삼성전자는 상위 60%에 머물렀다. 플랫폼 분야에서는 네이버가 상위 2%, 카카오는 상위 93%로 조사됐다.
블라인드 지수는 2013년 출시돼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직장인 플랫폼 블라인드가 한국노동연구원과 개발한 조사다. 일·관계·문화 영역의 15개 지표를 매년 측정한다. 이번 결과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재직 인증을 마친 국내 직장인 3만4372명의 응답과 1000곳이 넘는 기업 평가를 토대로 산출됐다. 직무 만족, 조직몰입, 이직요인, 스트레스를 큰 범주로 나누고 일의 영향, 상사의 업무 지원, 윤리 문제에 대한 회사의 조치 등을 5점 척도로 집계했다.
올해 직장인 행복도는 전반적으로 낮아졌다. 지수가 전년보다 오른 기업은 100여 곳에 그쳤지만 하락한 기업은 370곳을 넘었고, 50점 이상 기업의 비중도 47%에서 33%로 줄었다. 기획자 36점, 직업군인 37점, 고객서비스 40점은 전년과 마찬가지로 직군별 최하위권에 놓였다. 업무 의미감이 높을수록 전체 행복도도 높아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다만 최근 1년 이직을 시도한 비율은 대부분 직군에서 오히려 감소했다. 신재용 서울대 경영대 교수는 위축된 노동시장에서 관망이 늘어난 결과로 진단하고, 조직 활력 저하가 생산성과 혁신, 협업에 미치는 암묵적 비용은 재무제표에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