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위축 속 달러 코인 보유액 6.9배 증가
핵심 요약
국내 전체 가상자산 보유액이 절반 가까이 감소한 사이 달러 스테이블코인 보유액은 약 6.9배 증가했다. 달러 코인 보유액은 환율이 높았던 지난해 12월 정점을 기록한 뒤 올해 2월 30.4% 감소했다. 국내 금융·플랫폼 기업과 해외 발행사의 협력이 확대됐지만 실제 결제 서비스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크게 위축된 사이 달러 가치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보유액은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국내 전체 가상자산 보유액은 2025년 1월 말 121조8000억 원에서 올해 2월 말 60조6000억 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반면 5대 원화거래소의 달러 스테이블코인 보유액은 2024년 7월 말 885억 원에서 올해 2월 말 6071억 원으로 약 6.9배 늘었다.
원화 예치금도 2024년 말 10조7000억 원에서 올해 2월 말 7조8000억 원으로 감소했다. 달러 스테이블코인 보유액은 지난해 12월 말 8723억 원으로 조사 기간 중 최고치를 기록했고, 당시 월평균 원·달러 환율도 약 1470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후 환율이 1440원대로 낮아지자 보유액은 정점보다 30.4% 감소한 6071억 원으로 내려왔다. 다만 환율 상승만을 보유 증가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USDT와 USDC는 통상 코인 한 개의 가치를 1달러로 유지하도록 설계된 대표적인 달러 스테이블코인이다. 원화 약세기에 커진 달러 자산 선호와 해외 가상자산 투자·거래 수요가 보유 확대에 함께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도입되더라도 국내 결제·정산을 위한 수요와 달러 가치 노출을 원하는 수요는 목적이 달라, 달러 스테이블코인 수요를 곧바로 대체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활용 범위는 거래와 보유를 넘어 결제·송금·정산으로 넓어질 조짐도 나타났다. USDC 발행사 서클은 지난달 카카오·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와 블록체인 결제 인프라 및 디지털 자산 기술 협약을 맺었고, 비바리퍼블리카·토스뱅크와도 협력 가능성을 검토하기로 했다. 업비트·빗썸과도 협력 관계를 구축했지만 실제 서비스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향후 보유 흐름은 환율과 해외 투자 수요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