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덮친 금정산·양산, 양서류 서식지 위기
핵심 요약
남부 지방의 극심한 가뭄으로 금정산의 고리도롱뇽 유생 폐사가 시작됐다. 웅덩이 수량 감소와 수질 악화로 물속 산소가 부족해졌고, 양산 사송에서는 양서류가 배수로에 갇혀 죽고 있다. 가뭄이 이어질 경우 개체 이동이나 물 공급 등 긴급 대책 검토가 필요하다.
남부 지방의 극심한 가뭄으로 부산 금정산과 경남 양산의 양서류 서식지가 빠르게 말라가면서 멸종위기종인 고리도롱뇽을 비롯해 도롱뇽과 두꺼비의 폐사가 시작됐다. 금정산국립공원에 속한 부산 금강공원 인근에서는 기존 웅덩이가 사라진 자리에 풀숲이 무성하게 자랐고, 고리도롱뇽 유생이 살던 물에서도 폐사 흔적이 곳곳에서 확인됐다.
방수포를 덮어 보호하던 고리도롱뇽 서식 웅덩이도 물이 절반가량 줄어든 상태다. 물의 순환이 끊기면서 남은 물은 검게 변했고, 유생들은 수면 위로 올라왔다가 내려가기를 반복했다. 겉아가미로 물속에서 호흡하는 유생이 이처럼 수면으로 향하는 것은 오염과 용존산소 부족으로 숨쉬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끝내 버티지 못한 일부 개체는 물 위에 떠올랐다.
고리도롱뇽 유생은 성체가 되기 전까지 물 밖에서 정상적으로 호흡하기 어렵다. 서식지의 물이 끊기고 산소 농도까지 낮아지자 금정산 일대에서 폐사가 현실화했다. 이곳은 고리도롱뇽의 최대 서식지로 꼽히는 지역이지만, 가뭄으로 웅덩이의 수량이 줄고 남은 물마저 오염되면서 성장 단계에 있는 유생들이 직접적인 위협을 받고 있다.
금정산 자락과 이어진 경남 양산 사송의 상황도 비슷하다. 주변 물이 마르자 도롱뇽과 두꺼비가 물을 찾아 배수로로 몰렸지만, 깊은 구조 탓에 들어간 뒤 빠져나오지 못한 채 강한 햇볕에 노출돼 죽고 있다. 가뭄이 계속되면 피해가 더 커질 수 있어 개체군 일부를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서식지에 물을 공급하는 방안 등 긴급 대책을 검토할 필요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