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드러난 다뉴브강의 나치 독일군 흔적
핵심 요약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진 부다페스트 다뉴브강변에서 독일 국방군 장병 2명의 유해와 군용 장비가 발견됐다. 세르비아 프라호보에서도 1944년 독일군이 고의로 침몰시킨 군함 여러 척이 모습을 드러냈다. 폭약이 남은 것으로 추정되는 침몰선 가운데 7척은 올해 4월까지 인양됐다.
가뭄으로 다뉴브강 수위가 낮아지면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군이 남긴 유해와 장비가 잇따라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도심의 강변에서는 독일 국방군 장병 2명의 유해와 군용 오토바이, 접시형 대전차 지뢰가 함께 발견됐다. 발견 지점은 강 건너편으로 헝가리 국회의사당이 보이는 버차니 광장 앞 부둣가다.
독일전몰자묘지관리협회는 6일 현지 시간으로 발굴 경과를 공개했다. 강바닥 토양에 경유가 섞여 있었던 영향으로 장병 인식표는 80년이 넘도록 온전한 상태를 유지했다. 협회는 현장에서 이틀 동안 수습 작업을 벌여 유해를 거둬들였다. 함께 발견된 오토바이와 대전차 지뢰도 당시 독일군의 활동을 보여주는 군용 물자로 확인됐다.
국방군은 나치 독일이 1935년부터 1945년까지 운용한 정규군을 가리키며, 전후 독일 군대인 연방군과 구분된다. 국방군은 발칸반도 침공 과정에서 다뉴브강을 군수품 수송로로 활용했다. 1944년 9월 소련군에 밀려 퇴각할 때는 추격을 차단하려고 세르비아 동부 프라호보 앞 강물에 군함 200여 척을 고의로 침몰시켰다.
현재 세르비아와 루마니아가 국경을 맞댄 프라호보 구간은 강폭이 좁고 지형이 험한 자연 병목 지점이다. 이곳에서도 최근 난파한 나치 군함 여러 척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잔해는 과거에도 가뭄 때마다 나타나 강 수위를 보여주는 지표 역할을 했지만, 여전히 폭약이 실린 것으로 추정돼 선박 항해의 위험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세르비아 당국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침몰 군함 7척을 인양해 제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