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냉각수 위기…루마니아, 다뉴브 물길 전환
핵심 요약
루마니아가 원전 냉각수 확보를 위해 다뉴브강에 바지선 4척을 침몰시키는 작업에 착수했다. 강 유량은 초당 1천400㎥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고, 체르나보다 원자로 2기 중 1기는 가동을 멈췄다. 물길 전환이 성공하면 남은 원자로의 운전 기간을 9∼10일가량 연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극심한 가뭄으로 원자력발전소 냉각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루마니아가 6일 다뉴브강에 바지선 4척을 차례로 침몰시키는 작업에 들어갔다. 강바닥에 차단 구조물을 조성해 물의 흐름을 체르나보다 원전 쪽으로 돌리려는 조치다. 다뉴브강 수위 하락으로 원자로 운전까지 영향을 받자 물길을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긴급 대응에 나선 것이다.
체르나보다 원전은 원자로 2기 가운데 1기의 가동을 이미 중단했다. 원전 운영 측은 바지선 침몰로 계획한 만큼의 물길 전환 효과가 나타날 경우 남은 원자로의 가동 기간을 9∼10일가량 더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루마니아는 이에 앞서 지난 3일에도 강물의 흐름을 바꾸기 위해 다뉴브강 바닥의 암반을 폭파했다.
6일 루마니아 구간의 다뉴브강 유량은 초당 1천400㎥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8월 평균 유량의 3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독일 남서부에서 흑해까지 10개국을 지나는 다뉴브강은 유럽 최대 하천 가운데 하나지만, 최근 이어진 가뭄으로 대부분 구간에서 기록적인 저수위가 나타나고 있다.
체르나보다 원전은 루마니아 전체 전력 생산량의 약 20%를 담당한다. 원자로 절반이 멈춘 상황에서 남은 설비의 운전 기간은 바지선으로 만든 차단 구조물이 강물을 원전 방향으로 얼마나 유도하느냐에 달렸다. 암반 폭파에 이어 바지선까지 투입한 이번 조치는 다뉴브강 유량 감소가 원전 냉각수 확보와 전력 생산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