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진 로고가 만든 반전, 리바이스 월드컵 흥행
핵심 요약
리바이스가 가려진 경기장 로고의 외곽을 배트윙 실루엣으로 활용해 월드컵 마케팅 화제를 만들었다. 관련 인스타그램 영상은 250만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아디다스의 판매 확대와 온라인 조회 급증 속에서 기업들의 월드컵 마케팅 경쟁이 두드러졌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공식 후원사가 아닌 리바이스가 가려진 로고를 광고 자산으로 바꾸며 주목받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의 ‘리바이스 스타디움’은 대회 기간 ‘샌프란시스코 스타디움’으로 불렸고, 경기장 곳곳의 ‘Levi’s’ 표기도 흰 천으로 덮였다. 리바이스는 가림막 외곽을 자사의 배트윙 로고처럼 보이게 만들어 브랜드 이름 없이도 정체성을 드러냈다.
배트윙은 중앙이 아래로 내려가고 양쪽 끝이 올라간 리바이스 특유의 붉은 로고 실루엣이다. 리바이스는 경기장 조치에 맞춰 소셜미디어 프로필 이미지도 같은 형태로 가리고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브랜드 노출을 제한하려던 장면 자체가 온라인에서 공유할 콘텐츠로 전환됐고, 해당 인스타그램 영상은 250만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공식 후원권 없이 아이디어로 대중의 대화를 끌어낸 사례가 된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글로벌 기업들의 마케팅 경쟁도 치열했다. 아디다스는 ‘You Got This’ 캠페인에 유명 선수와 연예인, 소셜미디어 콘텐츠 제작자를 결합했고, 결승 진출국 스페인과 아르헨티나가 모두 아디다스 유니폼을 착용하면서 노출 효과를 키웠다. 유니폼 판매량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의 4배, 공인구는 2배로 늘었으며 월드컵 관련 매출은 17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데이비드 베컴은 아디다스와 펩시, 뱅크오브아메리카, 레이즈, 홈디포, 맥도날드, 스텔라 아르투아 등 11개가 넘는 기업의 광고에 등장했다. 온라인에서는 틱톡을 중심으로 월드컵 콘텐츠가 확산돼 전 세계 관련 조회 수가 1조2000억회를 기록했다. FIFA 월드컵 공식 계정도 대회 기간 조회 수 280억회와 ‘좋아요’ 17억개를 얻었다. FIFA가 2023∼2026년 주기 수익을 150억달러로 예상한 가운데, 리바이스의 시도는 후원 규모뿐 아니라 상징을 활용한 발상이 관심을 좌우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