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에서 자란 기업인, 양국 잇는 대사로
핵심 요약
최고조 주한 가나대사는 매일 찬양과 기도로 대사관의 일과를 시작한다. 가나에서 35년을 살아온 그는 기업인으로 활동하다 지난해 10월 주한대사로 부임했다. 그는 현지 문화에 뿌리내린 선교사 자녀를 차세대 사역 자원으로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고조(49) 주한 가나대사는 매일 오전 9시 서울 용산구 대사관에서 CCM ‘주님만이 왕이십니다’를 부르고 기도하며 일과를 연다. 부임 10개월째인 그는 무엇을 구하기보다 하나님이 왕이라는 믿음을 고백하는 시간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선교사 아버지를 따라 가나에서 35년을 산 한국계 1.5세인 최 대사는 존 드라마니 마하마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지난해 10월 부임했다.
최 대사는 1999년 대학 재학 중 사업을 시작해 2004년 공인 통신 유통업체 나나텔을 세웠고, 2015년에는 핀테크 기업 페이스위치를 설립했다. 혈통과 토착성을 중시해 외국계 가문 출신의 고위직 진출이 드문 아프리카에서 한국계 1.5세를 주한대사로 임명한 것은 이례적인 인사로 받아들여졌다. 그는 기업인에서 양국을 잇는 외교관으로 발탁된 과정을 신앙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있다.
그는 1992년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세계선교회 선교사로 파송된 아버지 최용순(81) 선교사를 따라 가나로 향했다. 아버지는 현지 교회와 신학교를 세우고 항구도시 테마에서 ‘웨스트 아프리카 미션’을 조직했다. 최 대사는 또래 한국인 자녀들과 달리 국제학교 대신 집 근처 현지 학교에 다니며 언어와 예절, 겸손을 중시하는 문화를 생활 속에서 익혔다. 명문고 전액 장학생 시절 미국 유학 기회가 열렸지만 가나에 남으라는 아버지의 권유를 따랐다.
신앙 중심의 생활은 여섯 자녀에게도 이어졌다. 둘째 아들 최강사무엘군은 서울 한남오거리에서 직접 만든 전도지를 나누며 홀로 거리 전도를 하고 있다. 케냐와 가나에서 선교사인 할아버지와 함께 전도지를 나눴던 경험의 연장선이다. 최 대사는 자녀에게 가르침을 주입하기보다 정직한 삶을 보여주는 것을 중요한 가치로 삼는다. 또 현지 문화를 깊이 경험한 선교사 자녀를 미리 훈련해 사역의 동반자로 키우면 한국교회가 이들의 잠재력을 여러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