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규제에 성장축 바꾸는 인터넷은행
핵심 요약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가계대출 규제 장기화에 대응해 수익 다변화에 나섰다. 카카오뱅크는 캐피탈·기업금융을, 케이뱅크는 소호 여신과 제휴 사업을 강화한다. 캐피탈 수익성 확보와 비이자수익 개선은 각 은행이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가계대출 규제가 장기화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중심의 외형 확대 전략에서 벗어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비이자이익과 캐피탈·기업금융을, 케이뱅크는 소호(SOHO) 여신과 제휴 사업을 각각 새 성장축으로 정하고 수익원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인 328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전월세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을 줄이는 대신 신용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을 늘리면서 이자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5.9% 증가했다. 대출 비교 서비스 실행액 확대와 투자 플랫폼 월간 활성 사용자 수 급증, 광고 플랫폼 성장에 힘입어 비이자이익도 4.8% 늘었다. 올해 안에 금융위원회 출자 승인을 받아 자동차 등 캐피탈 사업을 시작하고 기업금융으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케이뱅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60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7% 감소했다. 대출채권 매각이익 감소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순이익은 77.3% 증가했다. 소호 여신은 1년 사이 두 배 이상으로 커졌고 여신 순증액은 8개 분기 연속 증가했다. 이자이익도 전년 동기 2117억원에서 19.5% 늘어나 기업대출 확대가 실적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새 사업의 안정적인 수익 확보는 과제로 남아 있다. 카카오뱅크가 진입하려는 캐피탈 시장은 기업·은행 계열 대형사가 중심을 이루고 있으며, 금리 상승기 조달비용 확대와 경기 변동에 대한 취약성도 부담이다. 케이뱅크는 수수료 수익이 전년 동기보다 늘었지만 비용이 수익을 웃도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비이자수익은 지난해 3분기부터 4개 분기,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케이뱅크는 앱 트래픽을 활용한 광고와 증권계좌·신용카드·대출 연계, 무신사·네이버 제휴, 스테이블코인 사업으로 비이자이익을 확대할 방침이다.